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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기획이미지를 찾기 위해 방문한 서울 관악구의 **보육원.이 곳을 찾을 때마다 원장님으로부터 매번 듣는 이야기다. 이 보육원은 상당수가 이혼한 가정의 자녀들로 4-5세부터 18세까지 분포돼있다. 보통 이런 민감한 곳에선 초상권과 인권측면을 고려해 뒷모습 혹은 옆모습을 주로 찍는다. 혹이라도 얼굴이 보이면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모자이크 처리를 한다.

제발 모자이크를 하지 말라는 이 곳 원장님의 논리는 이렇다.
첫째, 자기 자식들을 버렸기 때문에 그 해당 부모들이 설령 보더라도 당연히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것. 오히려 주변 친척이 얼굴을 알아보고 찾아와 양육을 책임지는 경우도 많다면서....
둘째,포토샵 모자이크를 하면 원생들이 꼭 큰 죄를 지은 범죄인같은 인상이 든다는 것이다.언론사 사람들이 오면 최대한 협조해 주지만, 방송 나갈 때 보면 목소리도 변조되고 신문이나 TV화면엔 꼭 모자이크 처리돼 맘이 아프다고 한다.
셋째,언론이 너무 아이들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한다는 것이다. 실제와 다르다는 것이다.예를 들어 쓸쓸하다거나 비참한 이미지만 꼭 5월에 쏟아내는데, 실제로 아이들은 활달하고, 자신들의 현실을 놀랄만큼 잘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.
어느 정도 수긍할 만하다. 필자 역시 해마다 이 곳을 5월이나 연말쯤이면 방문한다. 갈 때마다 느낀 점은 공간만 부모님이 계신 집이 아닐 뿐, 아이들은 밝다는 것이다. 유아방에서 아장아장 걸으며 코흘리던 예린(가명)이는 어느덧 훌쩍 커서 여느 아이들보다 더 장난기있고 말표현도 수다장이 뺨칠 정도였다. 열이면 아홉정도는 여느 아이처럼 활달하며 기운도 팔팔하다. 일부 학생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반장도 하고 학교성적도 우수하다. 이들의 노력외에 이 곳에서 공부를 정성스레 가르치는 선생님들 노력도 숨은 공신이다.
이 날 만난 천사방 어린아이들!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.
자신들이 그린 그림이라며 꼭 찍어줘야 한다고 서로 먼저 찍어달라며 한동안 실랑이가 계속된다. 시키지도 않은 동요와 율동을 단체로 부르며 방안은 잠깐 난장판이 된다.
확실히 모자이크를 안하는 게 훨씬 예쁘고 귀엽다.
불행히도 그럴 수는 없다.
이날 오후 보육교사 선생님은 어린이날 앞두고 앞으로 만나게 될 바깥에 계신 부모님께 편지를 쓰라고 했다.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어린이날 기념선물 받고 싶은 것도 꼭 쓰라고 주문했다.
3학년인 민서(가명)의 글과 그림 수준은 놀랄정도였다. 어린이날 선물 이야긴 전혀 없고 오히려 아침저녁으로 식당일을 힘들게 하는 엄마에 대한 건강 걱정 뿐이었다.그녀를 이 곳에 오게 한 부모들에 대한 원망은 찾을 수 없다. 이 곳서 같이 지내는 오빠의 비리(?)를 일러바치는 순진한 오누이갈등도 새록새록 배어있다. 민서 옆에서 열심히 삐뚤어진 글씨로 아빠에게 담배피우지 말라는 편지쓰는 승경(가명)이.모두 다 떨어져 살기 때문에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못드린다며 울상이다.오히려 바깥에서 부모 밑에서 풍족하게 자라는 어린이들보다 훨씬 성숙하고 강해보인다.


그래도 정에 약한 친구들이라 잠깐을 놀아도 헤어지는 순간은 기막히게 눈치챈다. 내 다리를 붙잡고 가지말라는 아이들의 아우성을 뒤로 한 채, 바라 본 5월의 청명한 하늘은 왜그리도 야속하던지...우울하고 어두운 그늘을 찾으러 온 내가 오히려 한참을 우울해야만 했다.
행복의 절대적 기준과 상대적 기준이 뭔지.....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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