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을 바람......


사찰음식 축제를 마치고 오는 절 입구입니다.
가을 햇살에 스스로 낮풍경을 가득 채운 종이 연등이 수 백개 걸려있었습니다.
종이로 만든 연등이 낮인데도 가을햇살과 멋지게 어우러졌습니다.
연등은 밤에만 예쁜 게 아닙니다.
솔 숲사이를 휘감아 들어 온 가을바람이 연등을 흔들어 깨웁니다.
차갑지만 시원한 그런 가을바람...
온 몸 피부 깊숙히 빨아들이고 싶은....
이런 저런 좁아진 마음까지 탁 트이는 느낌입니다.
이내 청량함이 뭔지 깨닫게 합니다..
꿈꾸는 삶을 온도를 표현하라면 딱 이 정도...
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바램 뿐입니다.
이름모를 산 속 열매는 그 붉음을 마지막까지 뿜어냅니다.
찬 비 몇 번 들이닥치면 가을 또한 그 색을 짙게 할 것입니다.
수행자들의 터벅터벅 걸음 속에, 한 먼지가득한 속세인에게,
고즈넉한 사찰 기왓장과 단청에도 가을은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.
<경기 수원 봉녕사에서>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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